금융당국이 지난 금요일 카드사들에 재난지원금 신청을 마케팅에 활용하지 말라는 자제령을 내렸지만, 일부 카드사는 관련 이벤트를 강행했습니다.
공적 용도인 재난지원금에 과도한 마케팅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인데, 금융당국의 말을 들은 카드사들의 불만이 큽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국민 재난지원금 카드 신청을 하루 앞둔 어제(10일) 삼성카드는 자사 카드로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면 5,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주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이틀 전 금융당국의 자제 요청에 따라 계획된 이벤트를 취소한 대다수 카드사들과 달리 마케팅을 강행한 겁니다.
▶ 인터뷰 : 은성수 / 금융위원장 (지난 8일)
- "국민들한테 정확하게 제때 주는 것이 우선이고, 마케팅이 우선돼 과열되거나 그런 것은 철저하게 자제해서…"
오전 한때 홈페이지 등에서 관련 공지를 삭제하며 철회를 검토했던 삼성카드는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지자 결국 다시 혜택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고객과의 약속이 우선이라는 이유입니다.
우리카드 역시 오랫동안 카드 이용 실적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추가 혜택 이벤트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우리카드 관계자
- "당국의 마케팅 자제 요청 이전에 일부 고객들에게 이벤트 문자가 발송됐습니다."
하지만, 다른 카드사들은 불만입니다.
▶ 인터뷰(☎) : 카드사 관계자
- "방침에 잘 따른 회사들이 고객한테 원성 듣고, 그게 제일 우려되는 부분이죠."
소비자 입장에서도 추가 혜택을 주는 카드로 신청하기가 쉽습니다.
▶ 인터뷰 : 주혜경 / 서울 성수동
- "(이벤트를 진행하는 카드가 있다면요?) 그러면 신청할 거 같긴 해요."
금융위 측은 자제 요청에도 마케팅을 강행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형평성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