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태백' 즉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말이 다시 유행할 정도로 젊은이들의 취업길은 꽉 막혀 있습니다.
막상 취업을 해도 얇아진 월급봉투로 인해 생활은 여전히 힘겹습니다.
20대의 우울한 자화상을 이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최원상 / 대학생
- "생각해본 것은 광고 쪽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 광고 회사 쪽으로…
- 취업 컨설턴트 : 전략을 수정하지 않으면 면접에서 계속 떨어지실 거예요.
올가을 졸업 예정인 최원상 씨.
동기들보다 2~3살 많은 '늦깎이 대학생'인 최 씨는 최근 '취업 전문가'에게 SOS를 쳤습니다.
상담 비용만 수십만 원에 달했지만 서류 통과조차 쉽지 않다는 말에 지갑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최원석 / 취업 컨설턴트
- "면접 시 어필할 수 있는 자기소개 멘트, 면접 답변 요령 등을 배우려고 하는 취업 컨설팅 의뢰자들이 굉장히 많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1월 20대 취업자 수는 1984년 2월 이후 25년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자연히 인턴과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생활 전선'에 뛰어든 20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김은주 씨는 지난해 임용고시에서 떨어진 '취업 재수생'입니다.
경제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인턴을 하고 있지만 올겨울 시험을 생각하면 점심 시간에도 책을 뒤척이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 인터뷰 : 김은주 / 임용고시 준비생
- "공부 시간이 공부만 할 때에 비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다는 거죠. 보통 학생들은 학원 강사를 하거나 과외 같은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충당을 합니다."
취업에 성공했다 해서 '해피엔딩'은 아닙니다.
경기 침체로 신입 사원들의 월급은 30%나 깎였고 제때 월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 인터뷰
- "월급 못 받는 친구들은 이직할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월급뿐 아니라 국민연금 같은 것도 밀려서 그런 부담을 갖고 일하는 겁니다."
전례 없는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20대의 하루하루는 우울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