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CJ대한통운은 자사의 택배 송장 정보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상생활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대한통운에서 배송한 25억5000만 상자의 물품 정보를 731가지 기준으로 분류한 국내 최초의 택배 빅데이터 분석이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통운을 통해 배달된 택배상자는 약 13억2000만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인 4538만명을 기준으로 보면 1인당 연간 29개 이상의 택배를 받은 셈이다. 택배 상자 길이를 35cm로 게산하면 총 길이는 46만km로 서울에서 부산(405km)을 569회 왕복하고 지구 둘레(4만km)를 11바퀴 반을 돌 수 있는 거리다. 지난해 대한통운의 국내 택배 시장 점유율은 47.2%다.
지난해 가장 많이 택배로 오간 제품은 식품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패션의류(20%), 생활·건강용품(18%), 화장품·미용 제품(11%)이 뒤를 이었다.
식품 중에는 가정간편식 비중이 24%로 가장 높았고 과자·간식·음료(22%)와 신선식품(22%)이 나란히 2위를 차지했다. 집밥을 해먹는 사람이 늘면서 지난해 즉석밥 물동량은 전년대비 70%, 냉동식품과 에어프라이어는 각각 23%와 15%씩 늘었다.
지난해 식품업계를 뜨겁게 달군 '흑당'과 '마라' 택배 물동량도 전년대비 각각 186배와 7배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송된 패션 제품 택배 물량 중 검정색(38%)과 흰색(15%), 회색(9%) 등 무채색 비중은 62%에 달했다. 지난해 전년보다 가장 많이 택배 물량이 늘어난 패션 아이템은 샤코슈백(299%)이었다. '끈이 있는 작은 가방'이라는 뜻의 이 아이템은 가볍고 간편하게 멜 수 있고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착용 가능해 실용적인 패션을 찾는 밀레니얼 세대의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열풍에 지난해 주요 개인 방송장비 물동량은 전년보다 34% 늘었다.
글로벌 스타 BTS의 인기도 택배시장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BTS 관련 굿즈의 택배 물량은 전년대비 321%나 뛰었다. 멤버들의 얼굴이 새겨진 패키지를 판매한 레모나 물량도 190% 급등했다. 작년 7월부터 일본상품 불매 운동이 시작되면서 일본 브랜드 물량이 월평균 28% 감소한 반면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제품은 46% 증가해 '노(NO) 재팬' 운동의 여파도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대한통운 택배를 가장 많이 이용한 지역은 경기 화성시(2369만건)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서울 강남(2114만건), 경기 부천(1993만건), 서울 송파(1837만건) 순이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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