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강남 3구의 아파트 가격이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2억 원 이상이나 빠졌는데, 코로나19와 정부규제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더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잠실주공 5단지입니다.
이 아파트 전용 76㎡ 시세는 지난 연말만 해도 20억 이상이었는데,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2억 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다른 강남권 아파트 사정들도 마찬가지로, 최대 2억 7천만 원까지 시세가 떨어진 곳도 있습니다.
이처럼 강남 대표 아파트들의 시세가 주춤하면서,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 아파트값이 8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습니다.
2012년 11월 이후 최대폭인 0.63%가 떨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 시세도 끌어내렸습니다.
자금출처 조사 강화 등 정부 정책과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침체가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6월에 부과되는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절세매물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 인터뷰(☎) : 윤지해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 "6월 1일 과세 기준점과 6월 말까지의 다주택자 관련해 퇴로 열어둔 부분이 있잖아요. 5월에 절세 관련된 매물이 많이 늘어나니까 아무래도 낙폭이 커지지 않을까…."
서울 용산구와 경기 과천시 등 그간 가격 상승을 주도한 지역들의 시세도 주춤하면서, 아파트값 하락세는 수도권 일대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실제 지난 총선으로 여당의 부동산 규제에 힘이 더욱 실리면서, 정부 공인 시세인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서울 주택 가격이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