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실력` 증명한 이재용…삼성 시스템 반도체 최대 매출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가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 달성을 위한 유의미한 성적을 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반도체 부문 매출 중 시스템 반도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25%를 넘어섰다.
이날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부문 매출은 17조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5.1%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전체 매출과 메모리 반도체를 발표한다. 전체 매출에서 메모리 반도체 매출을 뺀 나머지가 시스템 반도체 매출로 보면된다.
반도체 부문 매출 17조6400억원 중 메모리 매출(13조1400억원)을 제외한 4조5000억원이 시스템 반도체 매출로 집계됐다. 시스템 반도체 매출이 반도체 매출 중 25.5% 수준이다.
시스템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3분기(4조3300억원)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비중이 25%를 넘어선 분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2030'을 지난해 4월 발표했다. 이를 위해 시스템LSI 사업 및 파운드리 분야의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 규모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시스템 반도체 육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 2월 이 부회장은 화성사업장 내 EUV 생산라인을 찾아 "이 자리에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다"며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기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초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담에서는 "(반도체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위기 때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비전 2030 선포 후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사업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이루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부문은 1억800만 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엑시노스 990 등의 제품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극자외선(EUV) 전용라인 'V1'을 올해 2월 본격 가동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6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하는 등 초미세공정 기술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