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에서 유럽계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동유럽 수출은 물론 EU 수출까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라호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경제연구소가 동유럽 10개국의 금융위기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에스토니아 등 발틱 3국과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가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국가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 금리 역시 급등했습니다.
헝가리와 루마니아, 불가리아는 지난해 9월 2%대에서 올해 2월 현재 5%에서 7%대로 급등했고, 발틱 3국은 최고 9.5%대까지 치솟았습니다.
GDP 대비 대외채무의 비중은 50%에서 최고 150%로 지난 97년 태국 외환위기 당시의 49%보다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금융위기로 인해 동유럽으로부터 자금 유출이 심화되고 있는 반면, 올해 자금 유입은 작년에 비해 8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유럽의 연쇄부도는 서유럽의 금융부실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유럽 국가가 대출받은 자금 가운데 91%가 서유럽 자금으로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독일 등의 순으로 많았습니다.
또 경제규모 대비 동유럽 대출비중이 큰 국가들은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웨덴 등의 순입니다.
동유럽 금융위기는 국내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서유럽 금융회사들이 국내 대출 일부를 회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내은행이 서유럽으로부터 빌린 금액은 전체의 25%인 200억 달러이며 100억 달러가 올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합니다.
▶ 인터뷰(☎) : 이종규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국내 증시에서는 유럽계 자금이 이탈하고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돼 금융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물부문에서는 동유럽 수출뿐 아니라 EU 수출까지 급감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mbn뉴스 라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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