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가 좀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코스피 반등에도 외국인의 기록적 '팔자' 행진이 이어지며 한국 시장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오후 2시 24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831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대로 장이 마감되면 외국인은 지난달 5일 이후 30거래일째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게 됩니다.
이는 역대 최장인 2008년 6월 9일∼7월 23일 3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순매도 기록입니다.
이번 순매도 행진은 액수로는 일찌감치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14일까지 29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1천9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08년 6∼7월 33거래일 연속 순매도 당시 8조9천834억원이었습니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이 길어지면서 하루 순매도 규모는 줄고 있습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달 9일 하루에만 1조3천125억원을 순매도하며 일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지만, 지난 14일에는 300억원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는 차원이 아니라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해소돼야 외국인 순매도도 순매수로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그는 "다만 개별 액티브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는 등 변화도 감지된다"면서도 "기조적인 외국인 매수 전환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는 한국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대부분 시장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허 연구원 역시 "외국인 매도세가 매수세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기업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필요하다.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