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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pixabay] |
캐롤 얀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의대 교수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초기 환자의 71%가 미각 감퇴를, 68%가 후각 감퇴를 각각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3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국제 알러지 및 비(鼻)과학 포럼(IFAR)'에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3일부터 29일 사이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병원에 내원한 호흡기 증상의 코로나19 의심환자 1480명 중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감염자 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각 감퇴를 경험한 코로나19 감염자들은 단맛과 짠맛처럼 서로 다른 종류의 맛은 구별할 수 있었지만, 특정 맛이 무슨 맛인지는 식별하지 못했다. 후각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이 같은 미각·후각 감퇴 증상은 대부분 코로나19 감염 후 2~4주 내에 정상으로 회복됐다. 특히 코로나19 병세가 호전될수록 더 빨리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비교를 위해 코로나19에 음성 반응을 보인 203명에 대해서도 조사했는데, 코로나19 감염자와 같은 수준의 후각·미각 감퇴 증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미각과 후각의 감퇴를 코로나19의 경고성 징후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감염자를 조기에 가려내 확산을 방지하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얀 교수는 "평상시보다 미각과 후각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인다면 독감 등 다른 감염원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10배 이상 높은
실제로 현재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병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원하는 코로나19 의심환자 전원에 대해 후각과 미각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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