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3~4월 달러 유출 요인이 많아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 들어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5% 이상 하락하며 전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지난 연말 '인위적인' 원·달러 환율 끌어내리기에 대한 반작용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환율 급등은 예상 밖의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몇 가지 변수들로 인해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합니다.
'3월 위기설'로 대표되는 일본계 자금의 대규모 투자 자금 회수 우려는 외환시장 심리를 더 위축시켰습니다.
▶ 인터뷰 : 김세중 /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 "직접 엔화로 투자된 자금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달러와 연계해 투자된 자금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동유럽발 금융위기도 중요 변수입니다.
동유럽 국가부도 사태는 우리나라와 같은 이머징 국가 전체에 대한 리스크를 높이고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 현상을 부추기게 됩니다.
조선사발 달러화 수급 불균형 역시 원화 약세 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2~3년 전 대규모 수주를 바탕으로 달러 선물환 매도에 나섰던 조선사들이 최근에는 반대로 달러 매수에 나서며 달러화 수급을 악화시켰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새로운 경제팀의 인위적인 외환시장 개입 의지가 전임 경제팀에 비해 약하다는 사실과 대북 리스크라는 개별 요인도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 "3~4월은 외국인 배당 등의 영향으로 달러 유입보다는 유출 요인이 많은 시기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시기가 외환시장 안정에 있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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