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수출업체들의 피해는 심각한데요.
특히 상대적으로 이름이 잘 알려져있지 않은 중소 제조업체들은 기존 해외 납품이 사실상 끊긴데다 새로 시장을 뚫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길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제조업체 창고에 안경테가 가득 찼습니다.
어렵게 해외 13개 국가로 안경테를 수출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해외 소비가 줄며 고스란히 재고로 남은 겁니다.
해외 박람회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새 시장을 뚫기도 어렵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정병재 / 안경제조업체 대표
- "뉴욕, 밀라노, 상하이 세계에서 큰 쇼를 다 놓쳤어요. 새로운 고객, 새로운 시장을 대면할 수 없다는 게 문제…."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생산한 뒤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는 이 제조업체의 사정은 더 안 좋습니다.
코로나 초기엔 중국에서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고 지금은 해외 수주가 줄었습니다.
여기에 선박과 항공 운항이 줄면서 운송비마저 급증했습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이미 해외로 수출됐어야 할 제품들이지만 물류가 지연되면서 출고장에 이렇게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수 / CCTV제조업체 대표
- "예전보다 항공료가 한 70% 정도 올랐어요. 여러 회사가 배편으로 몰리고 있어서 공간도 안 나고."
수출길이 막힌데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소 제조업체들은 코로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가 더 심각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