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가계와 기업이 모두 역대 최대폭으로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도 크게 증가하며 가계의 자금사정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대기업 대출마저 크게 늘어나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8일 한국은행은 3월 가계대출이 9조6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4년 월별 속보치를 발표한 이래 가장 큰 폭이다. 직전 최대폭도 지난 2월(9조3000억원)로 두달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며 가파르게 가계빚이 증가하고 있다.
↑ 지난 3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에서 소상공인들이 지원금 신청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한주형 기자] |
한국 가계대출 폭증은 이미 국제기관에서도 경고를 던질 정도로 위험한 상태다.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의 모임인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달,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팔랐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5.1%로 1년 전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6조3000억원 늘었는데, 지난 2월 증가액인 7조8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줄었지만 2월을 제외하면 2015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 시중은행 대출 창구 [매경DB] |
기업대출을 두고도 우려가 나온다. 3월 기업대출은 18조7000억원 폭증했다. 가계대출과 마찬가지로 월별 속보치를 발표한 이래 역대 가장 큰 폭의 증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10조7000억원, 중소기업이 8조원 늘었다. 개인사업자도 3조8000억원 늘었다.
일반적으로 기업 대출의 증가는 부정적으로만 해석되는 지표는 아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기업이 은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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