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수도권 오피스 매매시장 규모가 3년 만에 1조원대로 주저 앉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호텔과 상가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오피스도 코로나19발 경기침체 영향을 받은 것이다. 만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 2분기와 하반기 오피스 매매시장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31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에 거래가 완료된 오피스빌딩(서울과 분당권역 소재 거래면적 3300㎡ 이상)의 거래금액은 1조9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3428억원) 대비 15.2% 감소한 수치다. 특히 매매금액이 2조원 미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7년 3분기(1조4026억원) 이후 10분기 만이다.
특히 1월(6927억원)과 2월(1조832억원) 대비 3월 거래금액(2079억원)이 큰 폭으로 감소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3월부터 오피스매매시장 거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1분기 주요 거래사례인 삼성생명여의도빌딩(2715억원)과 분당스퀘어(1902억원), 오렌지타워(2520억원) 및 남산스퀘어(5050억원) 등은 지난해 9~11월에 입찰이 진행돼 코로나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4월부터는 매각 일정을 연기하거나, 투자를 유보하는 등의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역시 떨어졌다.
오피스 매매가격은 ㎡당 588만7000원으로 전분기(667만3000원) 대비 11.8% 하락했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019년 연간 평균(611만6000원) 대비 3.7% 떨어지며 급등세가 진정됐다. 시장 거래가 위축되면서 가격 또한 떨어지는 모양새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오피스빌딩을 비롯한 부동산 거래는 현장을 수차례 답사하는 임장활동이 반드시 수반되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를 기피하거나 미루는 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 며 "우선협상자 선정 등 거래가 진행중인 일부 매물을 제외하고 2분기 거래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라고 밝혔다.
신영에셋은 현 코로나19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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