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불안에 세계 금융시장 경색 현상이 다시 불거지면서 외화 조달이 어려워졌습니다.
금융시장 불안이 쉽게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당국의 정책 수단도 많지 않아 달러 가뭄 현상이 오래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때 해빙 무드를 타는가 싶던 외화자금 조달 시장이 다시 얼어붙었습니다.
지난달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잇달아 20억 달러 어치 채권 발행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금융시장 해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세계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은행들의 외화 차입도 연기되고 있습니다.
달러 가뭄이 지속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유럽을 중심으로 금융위기가 확산하면서 세계적으로 달러 선호 현상이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기업들의 지난해 결산이 끝나면서 3월부터는 배당을 하는데 따른 달러 수요도 예정돼 있습니다.
3월 결산인 일본 금융기관이 국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우려와 1월 경상적자 가능성도 달러 가뭄 현상을 부채질합니다.
문제는 시장 불안에 대응할 수단도 마땅치 않다는 것.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했던 한미 통화 스와프는 이미 163억 달러를 사용해 부담스런 상황.
중국이나 일본과 통화스와프는 세부 조건 협상이 남아 있어 당장 사용하기 힘든 카드입니다.
가까스론 2천억 달러를 지키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투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는 만기가 돌아온 은행 외화 부채를 정부 보증으로 장기로 전환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달러 가뭄 현상이 해소될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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