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여파가 대기업까지 덮치자 정부가 결국 나섰습니다.
첫 대상은 경영 위기로 자금난에 처한 두산중공업인데, 1조 규모의 자금이 긴급 수혈됩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발전설비를 주로 취급하는 두산중공업.
글로벌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실적악화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자 최근 극심한 경영난에 빠졌습니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최근 3년간 1조 원 가량 매출이 급감했는데, 그 가운데 80% 정도가 해외 발전 수주가 감소 한 탓입니다.
설상가상 올해 두산중공업이 갚아야 할 빚은 당장 다음달 6천 억 원을 비롯해 1조 2천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희망퇴직 등 자구노력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황, 결국 정부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절반씩 분담해 두산중공업에 계열사 주식 등을 담보로 1조 원규모의 긴급 자금을 대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자구노력을 전제로 대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이후 사실상 첫 사례입니다.
▶ 인터뷰 : 은성수 / 금융위원장 (지난 24일)
- "(대기업이)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하면 은행 문턱을 두드릴 겁니다. 그러면 결국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받아주겠다…."
산업은행은 "기간산업 보호 측면을 고려했다며, 자구노력 등을 보며 필요시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두산그룹 관계자
- "자구노력을 성실히 이행하여 빠른 시일 내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를 이루고 대출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와 조선,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 10개 업종의 현황을 파악한 정부는, 추후 유동성 공급 등 필요한 대책을 조속히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