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8원이나 급등하면서 단숨에 1,450원을 돌파했습니다.
제2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에 지정학적 위험까지 겹치면서 1,500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엿새째 급등하면서 두 달여 만에 1,450원을 돌파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전일보다 28원 급등한 1,455원 50전에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5일 이후 최고치로 최근 엿새 동안에만 74원,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00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정부가 5억 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지만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처럼 환율이 오른 것은 외국인들이 최근 엿새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 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 지정학적 위기에다 일부 은행의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감도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부추겼습니다.
▶ 인터뷰 : 김두현 / 외환은행 선임 딜러
- "국제적인 금융위기에 대한 해법이 단기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관계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에 달러 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3~4월이 외환시장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당시즌에다 일본 금융기관들이 결산을 앞두고 투자자금을 빼가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전종우 / SC제일은행 상무
- "지금부터 3월, 적어도 4월 초까지는 지금 수준의 약세 국면이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금융시장 불안과 추경예산안에 따른 국채발행 증가 우려로 채권금리도 급등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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