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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이 27일 개최된 정기주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셀트리온] |
서 회장은 이날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로의 전화 연결을 통해 "다른 기업들은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피해가 예상되지만, 셀트리온은 의약품의 배송 문제만 없다면 사업 계획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유럽에서의 배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셀트리온은 육로로 의약품을 나르며 트럭이 국경을 넘을 때마다 운전 기사를 교체하고 있으며, 이는 국경을 넘어가게 되면 운전 기사가 2주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서 회장은 설명했다.
다만 인천과 중국 우산에 추진 중인 신공장 건설 계획을 각각 6개월 정도 늦어질 전망이다. 질병으로 인한 업무 지연에 더해 회사 내부에 현금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위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이 도산하게 될 것"이라며 회사가 보유 중인 3조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통해 연말쯤 시너지가 기대되는 회사의 인수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은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의 성공 조짐에 있다. 같은 성분의 의약품 중 유일한 피하주사 제형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피하주사 제형의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인 휴미라(아달리무맙)와도 별도의 시장이 창출될 것이라며 최근 인플릭시맙을 투여하다 아달리무맙으로 약물을 바꾸는 게 위험하다는 의료진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서 회장은 전했다.
셀트리온그룹의 상장사 3개 회사의 합병에 대한 방안은 오는 3분기께 발표될 예정이다. 서 회장은 "합병은 주주 의견이 중요하다"며 "오는 3분기 말쯤 됨녀 법률 검토를 끝내고 어느 정도의 주주들이 찬성하면 합병을 추진하겠다는 방안을 밝히고, 이에 찬성하는 주주들이 많도록 최선을 다해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셀트리온의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기우성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및 신민철·이혁재 전무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김근영 인천 경제정의실천연합 공동 대표,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유대현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병원장, 이순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재식 전 KPMG삼정회계법인 부회장의 사외이사 선임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일부 변경 ▲58만8737주 규모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이번 주총에서도 임직원들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공매도 시도가 증가하고 주식 가치도 희석된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대해 기우성 부회장은 임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의 경쟁 기업이 개발을 보류한 허셉틴(트라스트주맙) 바이오시밀러를 셀트리온만 개발해 트룩시마로 상업화하고 있는 건 우수한 직원들이 회사에서 일하며 스톡옵션보다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스톡옵션 이외의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도 "(셀트리온의) 임직원들은 사명의식을 갖고 일하고 있다"며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이뤄냈다. 또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송도컨벤시아의 대형 전시관 2개소를 주총장으로 활용하고, 주주들이 앉는 의자의 간격을 2m 이상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주총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들을 위해서는 온라인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한편 웹캐스팅을 통해 주총 진행 상황을 중계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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