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날 결혼 시즌이 시작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결혼을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예식장부터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이른바 '스드메'까지 웨딩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예비 신혼부부들이 즐겨 찾는 일명 웨딩거리에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드레스부터 예물까지 다 취급하는 전문업체의 예약장부는 빈 곳이 더 많아, 지난해 이맘때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업계 베테랑도 26년간 사업을 했지만 이렇게 안 좋은 적은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전영수 / 웨딩전문업체 임원
- "거의 (예약의) 70%는 다 연기된 거죠. 이번엔 진짜 많이 힘든 것 같아요."
봄 시즌을 겨냥해 미리 주문한 억대의 신상 드레스들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정연 / 황정연
- "현재 공급받은 드레스를 다 사용을 못 하고 있어서 손해 보고 지나갈 수밖에 없는 거죠."
예식장의 고민은 더 깊습니다.
결혼식이 아예 없다면 문을 닫겠지만 한 달에 1~2건이라도 있으면 유지비가 고스란히 들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있는 예식도 하객 숫자가 크게 줄면서 수익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정운규 / 한국예식업중앙회장
- "고정비에서 제일 큰 부담이 임대료고요. 그다음에 인건비, 그리고 시설관리비가 나가고 있죠."
꽃피는 봄이 왔지만, 결혼 산업은 여전히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