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늘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천만 원 신속 대출을 시작했는데 창구마다 몰려든 소상공인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당장 이번 달 버티기도 힘든 소상공인들은 긴 시간의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줄지어 앉아 대출 상담을 기다리고 서류를 작성하는 공간도 북새통입니다.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긴급 대출을 받기위해 몰린 건데, 오전 일찍 상담 접수가 마감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자영업자
- "이름만 적어놓고 가래요. 내일 또 와야죠."
지원금액은 최대 천만 원 정도이지만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에겐 단비와도 같습니다.
▶ 인터뷰 : 운수업 종사자
- "사무실 운영은 고사하고 먹고 살 생계비가 없으니까 방법이 없지…."
기존 신용대출과 준비 서류가 달라 곳곳에서 혼선도 이어졌습니다.
"이거는 직접대출 준비서류고요. 이건 대리대출 준비서류예요."
▶ 인터뷰 : 주점업 종사자
- "서류 준비하느라 (상인들) 다시 다 나가고. 우왕좌왕 난리잖아요."
하지만 무조건 대출이 되는 건 아닙니다.
술을 파는 노래방이나 귀금속 중개업의 경우 매출이 급감했는데도 유흥· 사치업종이란 이유로 지원 대상에서 배제됐습니다.
▶ 인터뷰 : 유흥주점 사장
- "7일을 한 팀도 못 받았어요. 단 1원도. 유흥업소는 코로나에서 열외입니까? 저희도 평범한 자영업자고요."
정부는 재원이 한정된 만큼 대상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필요한 곳에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다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