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치사율이 높고 예후가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잇달아 발표됐다.
그동안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남성이 60% 수준으로 여성보다 많고 치사율도 남성(2.8%)이 여성(1.7%)보다 높아 사망자의 70%가 남성이었다. 이처럼 남성 감염률과 사망률이 높은 배경에 흡연이 자리잡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중국 남성 흡연율은 52%로 여성 2.7%보다 훨씬 높다. 한국 흡연율은 남성 36.7%, 여성 7.5%이다.
또 22일 유럽 생화학학회지(The FEBS Journal)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조지 메이슨대학 공공정책대학원 연구팀이 담배 주요 유해 성분인 니코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몸속 수용체(ACE2)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폐 상피세포에 유해한 신호전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흡연자 심혈관, 폐, 면역계 기능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 외의 독소(일산화탄소, 단환방향족탄화수소 등)도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를 나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중국 우한시 화중과기대학 동제의학원 연구팀은 중국의학저널 최근호에서 코로나19로 치료 중인 환자 78명을 악화그룹(11명)과 호전그룹(67명)으로 나눠 비교 분석한 결과,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가 악화할 위험이 14.3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교수(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는 "장기간 흡연한 사람은 폐의 저항력이 약해져 있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심혈관질환에 걸리기 쉽다"며 "코로나19 사망자가 심장질환, 폐질환 등을 가진 노인층에 집중되는 것도 이런 흡연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K내과의원 원장)는 "흡연자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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