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폭락장세에 외국인들은 갖고 있던 주식도 팔아치우는데, '개미'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한방'을 찾아 주식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시장이 불안정한 만큼 자칫 생각지 않게 돈이 묶일 수 있는 만큼, 투자 결정은 신중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증권사의 한 투자 상담 창구.
장 마감 1시간여 전이지만, 1인 또는 가족 단위로 십여 명 남짓한 손님이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 인터뷰 : 마승미 / 미래에셋대우 직원
- "코로나 이후로 (상담 고객이) 더 많아졌고요. 주가가 많이 내린 상태라서 지금 계좌를 개설해서 시작하려는 분이 많아지셨어요."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이곳만이 아닙니다. 다른 증권사에서도 1월에 3만 건에 불과했던 신규 계좌 개설 건수가 코로나 발생 이후인 2월 13만여 건, 3월에는 18일까지만 집계해도 15만여 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에도 오히려 저가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실제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 이후 외국인은 15조 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개인 투자자는 오히려 이보다 많은 18조 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개인 투자자
- "그나마 저점이라고 생각하고 주식을 들어갔는데요. 지난주 금요일에 들어갔는데 거의 25% 정도가 빠져서 손해가 좀 크죠."
문제는 심지어 빚까지 내서 투자하는 경우도 상당하다는 겁니다.
개인들이 최근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의 경우는, 빚을 내서 주식을 산 금액이 지난 1월 1,028억 원(20일 하루)이었고, 한 달 뒤 1,373억 원(19일 하루), 두 달 뒤 3,554억 원(19일 하루)으로 급증했습니다.
▶ 인터뷰(☎) : 조병현 / 유안타증권 수석연구원
- "지수의 낙폭이 상당히 과했다는 인식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변동성 지표가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윳돈으로 1년 이상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 게 아니라면 성급하게 뛰어들어선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김문영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