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습니다.
필요할 때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릴 수 있도록 하는 건데, 금융위기 당시 체결했던 것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는 2배로 늘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최소 6개월 동안 필요할 때 원화를 맡기고 최대 600억 달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한은은 통화 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달러를 곧바로 시장에 풀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지난 16일)
- "외환건전성이 좀 낮아질 경우에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는 상당히 훌륭한 안전판이 되는…"
한미 양국은 금융위기로 외환시장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 10월 30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당시 달러당 1,468원까지 추락했던 원화값은 계약이 끝난 2010년 2월 1,170원까지 회복됐습니다.
미 연준은 한국 외에도 호주와 싱가포르 등 모두 9개 나라와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습니다.
미 연준은 이번 조치가 글로벌 달러화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으로 달러 수요가 늘어 각국 외환시장이 불안해지면 미국 금융시장까지 요동치는 악순환을 막겠다는 겁니다.
정부는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이 우리 금융· 외환시장 불안심리를 누그러뜨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인한 달러 현찰 수요가 워낙 커 달러 쏠림을 어디까지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