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은행을 전격 방문해 이성태 총재와 회동했습니다.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두 기관이 서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라호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윤증현 장관이 취임 사흘 만에 한국은행을 찾았습니다.
재정부 장관이 한은을 공식 방문한 것은 1998년 한은법 개정 이후 처음입니다.
그만큼 이례적입니다.
두 기관이 그동안 여러 차례 마찰을 빚어온 점을 감안한 듯 상호협력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윤증현 / 기획재정부 장관
- "총재님 모시고 오랜 세월 정책파트너로 일해왔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압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
▶ 인터뷰 :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 "상황이 어려우니까 서로 협력해서 잘해나가자 장관님이 그 말씀하셔서, 나는 좋습니다…"
윤 장관과 이 총재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두 기관이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또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과 금융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점에도 뜻을 같이했습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은법 개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한은의 적극적인 역할이 가능하도록 법을 고치겠다는 것인데, 하지만 좀 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 "워낙 복잡하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연구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윤증현 / 기획재정부 장관
- "중앙은행의 중립성·독립성에 대해 최대한 존중하면서 정부 정책과의 조화를 어떻게 잘 해나가느냐 하는 것이… "
윤증현 장관과 이성태 총재의 회동이 두 기관 간 원활한 정책 공조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라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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