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월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 열린 2020년 신년회에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히며, 올해부터는 미래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사진... |
19일 현대자동차는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정몽구 회장이 21년만에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됐던 이사회 의장직을 아들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어받게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이나 사외이사 중 한 명이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상상황이 방향타를 틀었다.
현대차그룹에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상황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상당히 진중하니까, 이런 상황에서는 본인이 책임을 지고 (이사회) 의장을 맡아서 주도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게 낫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번 의사회 의장직 교체는 오너 일가의 세대교체 보다는 코로나19, 글로벌 공급과잉 사태 등에 따른 위기 돌파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현지 부품 공장이 가동 중단되면서 한달 새 12만대에 이르는 생산 차질을 겪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판매량이 90% 이상 급감하는 등 '판매절벽'에 직면했다. 또한 미국에서도 주요 생산 거점인 앨라배마 공장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셧다운 됐다.
현대차 안팎으로 위기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은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서 새로운 사업전략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