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콜센터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는 먼 나라 얘기입니다.
기본적으로 개인정보를 다루는 일이다보니 보안문제 상 재택근무가 어려운 상황인데요.
콜센터 노조는 의심증상이 있으면 자가격리할 수 있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금융회사의 콜센터 사무실입니다.
칸막이로 나뉜 폭 1.2m 책상에 다닥다닥 앉은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전화 상담이 한창입니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면서 마스크를 착용한 건데, 그러면서도 혹시나 침이 튀지 않을까 조심하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콜센터 직원
- "불안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아무리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가 맞기는 하잖아요. 가장 기본을 지키는 것밖에 현재는 대안 없어요."
전체 금융사 콜센터 인력은 약 4만 9천명.
2주 전부터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모든 직원의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지침을 내놨지만, 콜센터 직원에게는 먼 나라 얘기입니다.
일부 금융사들은 대신 콜센터 분산근무로 업무공간을 더 늘리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 인터뷰(☎) : 금융업계 관계자
- "개인정보 보호나 보안 문제 등이 있어서 재택근무보다는 콜센터를 여러 곳에 두고 이원화해서 비상상황 시에는 업무가 마비되지 않도록…. "
하지만, 띄엄띄엄 앉는다해도 밀집 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콜센터 속성상 감염 우려를 완전 차단하기는 어려운 상황.
이에 금융당국은 우선 금융사 콜센터 코로나19 예방조치 실태를 조사해 추가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전국 콜센터 노조는 매일 콜센터에 방역을 하고, 의심증상이 있으면 자가격리와 함께 휴업수당을 제공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