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고용지표 발표 때마다 재정효과로 개선된 취업자수·고용률·실업률 등 3대 지표를 내세우며 '자화자찬'하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논평이 달라졌다. 이번 고용지표가 지난 2월 대구·경북지역 중심의 코로나 확산세가 본격화되기 전에 실시된 조사여서 3월부터는 고용쇼크가 더 커질 것을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2월에도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 개선 흐름이 지속된 점은 다행이나, 한편으로는 경기·고용 둔화 리스크 요인과 '민생 살리기'를 위한 정책과제들에 더 적극 대응할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3월 고용동향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되는 등 고용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적었다.
전달까지만 해도 "경제는 자신감"이라며 긍정적 지표만을 내세워 페이스북에 적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이번에 발표된 고용동향 조사가 현재 일어나는 코로나19 경제쇼크의 극히 일부분만 반영됐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된 2월 고용동향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15일 사이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지난달 고용동사 주간인 9일에는 27명, 15일에는 28명 수준이었다. 고용동향 조사가 끝난 21일부터 156명을 찍고 29일에는 2931명 등 급속히 늘기 시작했다.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해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 등 문제가 본격적으
기재부 관계자도 "숙박음식·예술·여가·스포츠업 등 상당수 서비스업종 고용에 3월부터 본격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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