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 첫날도 헛걸음 "서류 헷갈리고, 재고는 없고"

【 앵커멘트 】
태어난 연도에 따라 요일별로 마스크를 사도록 한 5부제가 시행된 첫 날이었죠.
수요가 5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니 마스크 사기가 좀 수월해질 것 같았지만, 여전히 마스크 구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약국이 모여 있는 서울의 한 거리, 번호표를 손에 쥔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입고된 150장의 마스크는 금세 동납니다.

▶ 인터뷰 : 최종대 / 서울 창신동
- "마지막으로 산 거죠. 아침 일찍 나와서 다녔으니까 많이 돌았죠. 2시간 가까이 될 거예요."

요일별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5부제 시행 첫날, 수요가 분산될 걸로 기대됐지만,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약국마다 마스크를 파는 시간과 배정된 물량이 달라 생기는 불편은 여전했습니다."

"몇 시에 와야 해요?"
"이제 내일 팔아요. 10시까지 팔았어요."

한집에 사는 열살 이하 자녀와 여든 살 이상 노부모의 마스크 대리구매 과정에서도 증빙서류를 헷갈리는 등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 인터뷰 : 마스크 구매 희망자
- "등본을 갖고 와야 하는데, 가족관계증명서를 갖고 왔더니 안 된다고…"

주민등록등본을 떼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관련 사이트 접속이 지연돼 역시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마스크 구매 희망자
- "떼는 데도 아주 오래 걸리더라고요. 시스템이 좀 마비가 된 것 같더라고요."

오늘 하루 약국에 공급된 공적마스크 물량은 1인당 2장씩 280만 명분인 560만 장.

정부는 자진신고 시 처벌을 유예하겠다며 매점매석 마스크가 풀리도록 유도했지만, 공급부족으로 인한 판매현장의 혼선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