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에 최대 3천억 원 규모로 긴급융자를 해주기로 하고 이르면 이번 주 대상 업체를 선정합니다.
그런데 대출 가능 기준 등을 놓고 부처 간 협의가 미흡하다 보니, 진짜 어려운 항공사보다는 상황이 그나마 양호한 곳만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항공 수요는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결국, 정부는 심각한 피해상황을 고려해 자금지원 등 긴급 지원대책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달 17일)
-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저비용항공사에 대해 최대 3천억 원 범위 내에서 정책금융 기관을 통한 긴급융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 등은 7개 저비용항공사를 심사하고, 이르면 이번 주 대출 가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피해 상황과 관계없이 비교적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진에어와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3곳만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긴급융자를 위한 별도의 기준 마련 없이, 최근 경영실적과 담보 등 기존 대출상품과 똑같이 심사하다보니 벌어진 일입니다.
▶ 인터뷰(☎) : 저비용항공사 관계자
- "(대출에서) 저희를 만약에 배제하신다면 그거 자체가 낙인 아니겠습니까. 낙인이 찍히면 다른 데 가서 어떻게 투자를 받습니까."
항공사 부도를 우려하는 국토교통부와 상환가능성을 검토하는 금융 당국 간에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효과를 거둘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