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60세 정년'을 도입한 이후 국내 대기업의 고용은 3.8% 늘어났고, 평균 근속연수는 1년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로자 정년이 5년 늘어났지만, 고용은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고 근속연수 증가는 고용 연장 기간만큼 늘어나지 못한 셈입니다.
오늘(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12개 기업의 고용은 2015년 말 125만6천933명에서 지난해 9월 130만5천206명으로 4만8273명(3.8%)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근속연수는 10.1년에서 11.1년으로 1.0년(10.2%) 길어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는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년을 60살 이상으로 의무화했고 2017년부터는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했습니다.
그러나 정년이 늘어남에 따라 청년 고용의 문은 더 좁아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근속연수가 늘어난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14개사는 오히려 직원 수가 4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CEO스코어는 "정년이 늘어난 만큼 신규 고용을 축소했고, 30∼40대 조기 퇴직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습니다.
4년간 근속연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S&T모티브로 2015년 말 16.5년에서 지난해 9월 22.2년으로 5.7년 늘어났습니다. 반면, 이 회사의 직원 수는 910명에서 766명으로 144명(15.8%) 감소했습니다.
근속연수 증가 2, 3위인 대우건설(5.1년)과 삼성중공업(3.8년)도 직원 수는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직원수 감소는 대우건설 202명(-3.6%), 삼성중공업 3천905명(-27.9%)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이밖에 서진오토모티브와 현대건설, 신한카드, 대유에이텍, SK건설, 서울도시가스, 풍산, 금호타이어 등도 근속연수는 3년 이상 늘었지만, 직원 수는 5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이와 달리 근속연수가 줄어든 기업에서는 대부분 직원 수가 증가했습니다.
근속연수 감소 폭이 가장 큰 20개 기업 가운데 고용이 늘어난 기업은 13개사로 절반이 넘었습니다.
근속연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계룡건설의
이어 SK가스(-3.2년)와 한국전력공사(-3.1년)가 3년 이상 근속연수가 줄어들었지만, 직원 수는 각각 142명(43.8%), 2천명(9.7%) 증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