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마스크 공적 공급을 늘렸다고는 하지만, 현장은 여전히 태부족입니다.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우체국 등에선 마스크를 사기 위해 오전 일찍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는가하면 못 산 사람들은 내일 번호표라도 달라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우체국 입구부터 모퉁이를 돌아 또다른 골목까지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우체국에서 1장당 천 원에 공적 마스크가 풀리면서 시민들이 몰린 겁니다.
한 명이 최대 5장 밖에 살 수 없지만 4~5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부순 / 경기 김포시
- "(언제 오셨어요?) 7시요. 한 4~5시간을 서 있으니 볼일도 못 보고 가정 주부가 일도 못 하고…."
하지만 마스크 공급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이곳에서는 마스크를 80세트를 판매할 예정인데, 대기 줄은 이미 두시간 전부터 80명을 넘어섰습니다."
다른 우체국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우체국 측이 거듭 공지했지만,
"오늘 대기 고객 수가 여기서 80번 끊어져요."
시민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떠나질 못합니다.
▶ 인터뷰 : 오재연 / 경기 남양주시
- "제가 (내일) 대기표라도 받아야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다리고 있어요."
판매는 시작된지 8분 만에 동이 났고 마스크를 사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문영실 / 경기 김포시
- "인구가 얼만데, 400장 갖고 되냐고요. 마스크 이거 며칠을 쓰고 다녔는데…."
도심 지역 우체국엔 마스크가 공급되지 않는다는 걸 모르고 헛걸음을 한 시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경기 의정부시 시민
- "한 30분 정도 걸렸죠. 우체국에서 판다고 하니까 무조건 파는 줄 알고 왔잖아요."
직장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마스크를 구하기도 힘든 현재의 판매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