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제약·바이오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매출 기준 국내 2위 제약사인 GC녹십자가 라이벌 제약사들과의 협업에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이 열릴지 관심이 모인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매출 기준 제약업계 3위인 한미약품의 리소좀 축적되면서 나타나는 희귀질환 치료 후보물질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협약을 지난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이미 리소좀 축적에 따라 나타나는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개발한 바 있는 GC녹십자가 한미약품의 차세대 효소 대체 치료제의 개발을 돕게 된다. 공동 개발을 위해 두 회사는 물적·인적 자원 교류 및 연구협력을 통해 양사 R&D 역량의 시너지를 최대치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앞서서도 GC녹십자는 작년 말 매출 기준 업계 1위 유한양행의 자회사인 애드파마와 합성의약품 연구개발에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애드파마가 합성의약품 제제를 개발하면 GC녹십자가 개발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을 생산하고 상업화하는 게 목적이다. 백신과 혈액제제 등 바이오의약품에 집중해온 녹십자가 애드파마와 협력을 통해 합성의약품 생산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GC녹십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협약으로 평가됐다.
GC녹십자와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에도 의약품을 공동 연구·개발하기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우선 효소 결핍으로 생기는 희귀 유전성 질환인 고셔병을 치료하는 경구용 제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상위 제약사들 사이의 오픈이노베이션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유한양행을 제외하면 주요 제약사 대부분의 경영에 창업주 일가가 직접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는 대부분 수익 기반을 갖춘 제약사가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형태였다.
업계 안팎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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