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4.5%↑…'코로나19'에 일평균 수출은 오히려 감소

한국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도 15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일평균 수출은 다시 마이너스가 됐고 대(對)중국 수출도 부진해 코로나19의 악영향 또한 가시화됐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증가한 412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2018년 12월부터 내리 하락세를 걷던 수출이 15개월 만에 반등한 것입니다.

수출 물량 또한 7.3%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며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품목별로는 20개 주요 품목 중 반도체,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등 14개가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신남방·신북방으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고 대미 수출이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수입은 1.4% 늘어난 371억5천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무역흑자는 41억2천만달러로 9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다만 2월 수출이 증가로 돌아선 것은 전년과 달리 설 연휴가 없어 조업일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8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7% 감소했습니다.

일평균 수출은 지난해 11월 -12.6%에서 12월 -7.3% 하락 폭이 둔화해 1월에는 4.6%로 14개월 만에 상승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내려앉았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중 수출이 타격을 입은 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중국 수출은 6.6% 줄었고, 특히 일평균 수출은 21.1% 급감했습니다.

중국 내 부품 또는 모듈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자동차 수출은 16.6%, 디스플레이 수출은 21.8% 하락했습니다.

중국 내 원유 수요 감소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도 각각 0.9%, 9.7% 감소했습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이후 수출 전반에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이번에 반등한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