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599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2012년 이후 7년 만에 최저기록을 보였다. 2013년 772억58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사수해온 경상수지 흑자 600억달러 선도 무너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하고 있어 올해 1분기 전망도 어두울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를 6일 발표했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반도체 등 주력수출품목의 가격이 2018년보다 하락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홍콩사태 등 세계 불확실성이 커져 교역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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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599억7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2012년 이후 7년 만에 경상수지 흑자폭은 가장 적었다. [자료 = 연합뉴스] |
2019년 수출과 수입은 동시에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은 전년보다 10.3% 감소한 5619억6000만달러를, 수입은 6% 감소한 485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폭이 수입 감소폭보다 더 컸기에 상품수지가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상품수지는 감소한 반면 상품이 아닌 서비스교역을 나타내는 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내국인의 일본 관광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동시에 중국·동남아인의 한국 방문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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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1월까지 나타난 내국인의 일본 방문 추이 [자료 = 연합뉴스] |
본원소득수지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긍정적이다. 본원소득수지는 투자에 따른 이자나 배당금으로 얻은 소득을 지칭하는데, 최근 한국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하거나 한국인이 높은 주가상승을 노리고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양이 늘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2019년 12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1위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본원소득수지가 경상수지 흑자에서 약 20%를 차지했는데 이 같은 비율은 전례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양수 국장도 브리핑에서 "국내기업의 배당금 수취와 대외투자잔액이 기조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조적으로 늘었다는 말은, 일시적인 증가가 아닌 상당 기간 계속된 증가를 의미하며 앞으로도 흑자 추세가 계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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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2019년 12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본원소득수지가 개선된 근거인 해외투자의 증가는 금융 순자산의 증가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인 자산에서 해외에서 투자받은 금액인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규모는 609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2008년 글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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