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공포'는 이미 실물 경제에서 지표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출과 투자, 소비가 한꺼번에 추락하면서 경제가 그야말로 '충격'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출과 소비, 투자할 것 없이 모든 지표가 '최악'으로 고꾸라졌습니다.
가장 큰 충격은 우리 경제의 근간인 수출.
올들어 3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수출 감소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배상근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서 수출길이 막혀 버렸습니다. 전까지 수출이 버팀목 역할을 해 왔는데 이제 수출 시장을 상실하면서 더 이상 물건을 팔 곳이 없습니다."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출이 무너지자 실물 부문이 연쇄 추락했습니다.
당장 공장이 멈춰 섰습니다.
제조업 성장률은 -12%, 서비스업도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있던 인원부터 정리할 판에, 새 일자리가 생길 리 없습니다.
지난달 새로 직장을 얻은 사람은 만 2천 명 줄었습니다.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첫 '뒷걸음질'입니다.
외환위기 당시 170만 명이 구조조정됐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고용시장에서 올 충격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당장직장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아예 지갑을 닫고 있고, 기업은 투자를 꺼리고 있습니다.
위기 이후 재기할 수 있는 기반마저 없어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 인터뷰 : 이한득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너무 안정에만 주력할 경우, 미래의 성장기반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내적인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을 유지해야 합니다."
국내총생산은 한 해 기준으로도 마이너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미 마이너스를 전망한 외국계 기관에 이어 KDI도 0%대로 낮췄고, 발표를 미루고 있는 민간 연구기관도 설 이후 마이너스에 가까운 전망치를 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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