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워크아웃 건설사의 예금을 동결하고 법인카드 사용을 중단하고 나섰습니다.
기업들은 회생이 아니라 기업을 죽이는 구조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융당국과 채권기관은 최근 16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14개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서는 자구계획 이행을 전제로 실효성 있는 금융지원을 통해 조기회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종창 / 금융감독원장(지난 20일)
- "채권금융기관이 기업 측의 충분한 자구계획, 과감한 자구계획 이행을 전제로 실효성 있는 금융지원과 철저한 경영관리를 통해서 조기회생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몇몇 은행의 경우 워크아웃 판정을 받은 건설사에 대해 예금 인출을 금지하고, 법인카드 사용을 제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기업은 마이너스 통장의 일종인 한도성 여신이 막혔습니다.
기업에는 생명과 같은 어음 교부를 미루는 은행도 있었습니다.
더는 금융 거래를 늘리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11개 워크아웃 건설사 가운데 5곳이 은행으로부터 자금 제한을 받고 있고, 나머지 기업들은 은행 눈치를 보느라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이같은 은행의 이기주의는 워크아웃 기업은 물론 하청업체의 자금난도 가져왔습니다.
실제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의 상당수가 설을 앞두고 하청업체 공사 대금 결제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각 은행에 동결 조치를 풀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이 미적거리는 사이 기업들은 퇴출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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