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새해 특별 기획시리즈로 마련한 '신성장 코리아'입니다.
오늘은 빛을 내는 반도체로 친환경적이면서도 에너지 효율과 수명이 탁월한 LED 산업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09'.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세계 유명 가전업체들이 내놓은 차세대 TV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모두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LED TV라는 겁니다.
기존 디스플레이로는 불가능한 얇은 두께와 선명한 화면은 '발광 다이오드'로 불리는 'LED'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 "LED는 일종의 반도체입니다. 이런 5cm의 작은 웨이퍼에는 2만 개의 LED 칩이 들어 있는데, 전기를 통하게 되면 각각의 칩들이 빛을 발하게 됩니다."
백열전구는 10와트(w)의 전기를 가하면 0.5와트의 빛을 발하는데, LED는 10와트의 전기를 가하면 6와트가 빛으로 나옵니다.
전기효율이 12배나 높습니다.
수명도 백열전구는 천 시간, 형광등은 7천 시간인 데 비해, LED는 3만 시간 이상입니다.
▶ 인터뷰 : 위석환 / 김대중 컨벤션 센터 시설운영팀장
- "실내조명을 LED로 바꿨더니 연간 20만 킬로와트가 절감되고, 금액으로는 연간 1천500만 원 정도 비용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조명의 30%를 LED로 교체하면 원전 2기의 1년 발전량에 해당하는 1만6천21 기가 와트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석탄 화력발전소 1기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넘는 680만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시간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이 그림 작품 역시 16만 5천 가지의 색깔을 낼 수 있는 LED를 응용한 것입니다.
이처럼 높은 효율과 긴 수명, 소형화가 가능한 LED는 휴대전화에서부터 교통 신호등, TV, 자동차, 선박, 농수산, 의료 등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 4천억 원에서 2013년 7조 원으로, 세계 시장은 2013년 56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터뷰 : 에릭 아모리 / 미국 LED 업체 관계자
- "우리 회사는 품질 혁신과 비용 절감을 위해 수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 대비 80% 수준.
최근 일부 분야에서 독보적인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등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어 3년 뒤면 선진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유영문 / LED·반도체 조명 학회 회장
-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이고 LCD 강국이고, 조선강국입니다. 우리나라의 LED가 다른 나라보다 전방 산업이 발전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
하지만, 기존 조명보다 3배에서 최고 10배나 비싼 가격과 취약한 보급기반은 걸림돌입니다.
미국이 유도등의 60%를 LED로 교체하고 싱가포르가 2001년 모든 교통신호등을 LED로 교체한 데 비해, 우리나라 LED 보급률은 신호등을 제외하곤 1% 수준에 불과합니다.
300여 개에 달하는 업체 가운데 70~80%는 기술력도 없고 자본력도 취약한 영세업체로 시장난립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심상인 / 라이텍코리아 대표이사
- "중국이 올림픽을 기반으로 우리를 앞지르거나 또는 거의 동등한 수준에 와 있다고 봅니다. 국내도 보급을 더 활성화하지 않으면 중국에 따라 잡히는…."
정부는 LED 보급 촉진 펀드를 조성해 공공시설부터 LED 사용을 의무화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쓰다 남은 연간예산을 LED 조명 교체에 사용하는 등 수요 창출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2018년 국내 부가가치 30조 원, 일자리 6만 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승우 / 지식경제부 정보전자산업과
- "칩 패키징 분야, 소재 모듈분야, 제품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3대 분야를 선정해서 2012년까지 1천5백억 원의 R&D 자금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21세기 생활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꿈의 광원 LED.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이산화탄소 감축과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으로서 반도체 신화를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mbn 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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