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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 제공 = CJ] |
CJ그룹은 30일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 규모는 신임 임원 19명 등 총 58명이다. 대표적으로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와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윤도선 CJ대한통운 SCM부문장이 각각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규모다. CJ그룹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임임원 35명 등 총 77명을 승진시켰다. 당시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이 CJ주식회사 공동대표에 오르는 등 지주사 변화가 있었지만 올해는 전년과 비교해 큰 움직임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그룹은 매년 11~12월 초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해를 넘기기 직전인 이달 말까지 인사를 미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임원인사 명단을 몇차례나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쇄신'과 '내실' 중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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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사진 제공 = CJ] |
CJ그룹은 최근 2년간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2조원에 인수하는 등 다발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채무가 급증한 상태다. 지난해 말 7조원대이던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올 3분기 기준 9조원대로 20% 가량 불어났다.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총책임자인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도 인사 칼끝을 피했다. 대신 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조작 논란과 관련한 사과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엠넷 소속 안모 PD와 김모 CP는 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바 있다. 문책성 인사보다는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CJ그룹은 정기임원인사와 함께 지주사 조직개편을 단행해 기존 실을 폐지하고 팀제로 전환하는등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했다. 또 지주사 임원들을 대거
재계 관계자는 "이번 CJ그룹 정기 임원인사는 규모도 축소됐을뿐 아니라 눈에 띄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이재현 회장이 문책성 인사보다는 내부 단속을 실시하겠다는 의중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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