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입이 삐뚤어지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는 등의 안면신경마비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바깥에서 찬바람 쐬며 일하시는 분들 특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입이 돌아가는데다 얼굴에 마비증상을 겪었던 40대 남성입니다.
벌써 2년 반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추운 겨울이 되면 불편감을 느껴 병원을 찾곤 합니다.
연말연시 계속되는 술자리 이후 오랜 시간 바깥바람을 쐰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용진 / 안면마비 경험 직장인
- "얼굴이 많이 노출돼 있었던 것 같아요, 추위에 그리고 나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세수를 하는데 좀 입 쪽이 삐뚤어진 것을 보고서 바로 병원을 찾았어요."
강추위 속에 입이 삐뚤어지는 병으로 알려진 안면신경 마비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찬바람을 오래 쐰 뒤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말초신경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 환자가 많지만,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 운동부족 등으로 젊은 층도 예외는 아닙니다.
▶ 인터뷰 : 김남식 / 경복궁경희한의원 원장
- "저희 한방 치료에서는 신경을 되살리고 신경을 보호하는 그런 치료를 하는데요. 특히 봉침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물질이 신경을 보호하고 기능을 되살리는 물질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봉침 치료를 주로 이용해서 하게 됩니다."
감기 몸살 초기 증상처럼 뒷목이 자주 뻣뻣해지고 두통과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안면신경 마비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내버려 두면 신경손상이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고 회복 속도도 떨어져 감각 장애 같은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발병 후 일주일간은 신경에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고, 마비 진행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추운 날씨에 장시간 외출할 때에는 목도리나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균형잡힌 식사 등으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게 예방책이라고 전문의들은 조언합니다.
MBN 뉴스 이상범입니다.[boomsang@daum.net ]
영상취재: 김광원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