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2·16 대책을 통해 15억 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완전히 틀어막기로 했죠.
오늘(27일)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가 대책 발표 이후 첫 분양에 들어갔는데, 정부의 규제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렸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강남에서 처음 선보인 재건축 아파트 견본주택.
매서운 한파를 뚫고 몰려든 예비 청약자들로 열기가 후끈합니다.
강화된 대출 규제로 청약 수요가 줄 것이란 전망이 빗나간 겁니다.
전용면적 84제곱미터의 분양가는 16억 원.
주변 아파트의 같은 면적 시세가 26억 원 안팎이라, 당첨만 되면 10억 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예비 청약자
-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낮으니까. (개포동 치고 저렴한 거예요?) 그렇죠. 많이 저렴하죠."
정부가 초고가 아파트로 규정한 15억 원을 넘어 입주 때 잔금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대출에 대한 문의는 거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상국 / 분양소장
- "사실 12·16 대책이 별 영향이 없는 단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최고의 아파트이기 때문에 분양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거라고 봅니다."
결국, 청약 가점이 높은 현금 부자들이 강남 재건축 물량을 주워담는 셈입니다.
▶ 인터뷰 : 김은진 / 부동산114 리서치팀장
- "새 아파트 선호 현상으로 적지 않은 청약 관심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강남권이라는 지역 특성상 자금력을 갖춘 수요층이 많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민간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 규제로 내년 서울의 분양 계획 물량은 올해의 63%에 그칠 것으로 보여 청약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