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한때 화장품 속에 들어가는 원료의 절반이 일본산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일본 수출규제 반년, 국내 화장품 업계가 원료 국산화에 속속 성공하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연구원이 봉투에서 꺼낸 흰 가루, 자외선차단제의 필수 원료인 나노이산화티타늄입니다.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왔는데 수출규제 이후 공급이 줄어들자 국내 화장품 원료 업체가 서둘러 국산화에 나선 겁니다.
이번 원료 독립으로 연간 4천억 원에 달하는 국내 자외선차단 원료 시장을 뚫은 건 물론 수출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신태욱 / 화장품 원료 업체 생산본부장
- "완전 국산화를 이루고 생산량을 증대해서 북미·유럽 쪽으로 수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화장품 업체는 아예 토종식물에서 추출한 화장품 원료로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한지에 쓰이는 닥나무 등의 식물에 미백효과 성분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추출에 성공한 겁니다.
▶ 인터뷰 : 최현정 / 화장품 회사 수석연구원
- "동의보감 같은 데서 선조가 갖고 계신 지혜를 바탕으로 그중에서 효과적인 식물들이 있다면 아이디어를 얻어서…."
화장품 업계의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한때 50%를 넘던 일본산 원료 수입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인 20%대까지 낮아진 상황.
정부는 이 기회에 일본 원료 수입 비중을 10%대로 낮추겠다며, 원료 연구개발 등에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이은준 VJ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