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해 보는 mbn 기획시리즈 '힘내라 대한민국', 오늘(13일)은 환율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지금의 고환율을 계기로 가계는 외화 과소비를 줄이고, 기업은 체질을 바꾸는 한편, 정부는 시장개입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천상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연말 원·달러 환율은 정부의 대대적인 외환시장 개입으로 1,259원에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연초 당국이 손을 놓은 사이 환율은 다시 1,300원대 중반까지 급등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정부의 지나친 시장개입은 외환시장을 오히려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 인터뷰 : 송태정 / 우리금융 수석연구위원
- "정부는 가격변수, 환율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보다는 환율이 안정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예컨대 선진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서 크레딧라인을 확보한다거나…."
지금의 1,300원대 환율은 기업이나 가계에 모두 부담스런 수준이지만, 하반기 들어 차츰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제예측기관들은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낮게는 1,040원에서 높게는 1,200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진국 경기 등 해외변수에 달렸지만, 경상수지가 1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내려면 환율이 1,200원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진우 / NH투자선물 기획조사부장
- "우리나라 수입업체, 수출업체, 기러기 아빠들, 정책 당국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이 정도면 합리적이다 그럴만한 환율이라고 여기는 레벨은 1,200원 근처가…."
고환율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수출에도 도움이 되고, 자연스레 외화 과소비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동안 일부 중소기업들은 저금리와 저환율에 기대어 지나치게 많은 외화대출을 받았고, 개인들도 너나 할 것 없이 해외여행이나 연수를 나가는 등 달러 쓰기에 바빴습니다.
▶ 인터뷰 : 이진우 / NH투자선물 기획조사부장
- "달러부족으로 인해 생긴 환율 폭등, 이 과정을 겪으면서 결국 기업들이나 개인들에게 있어서도 그러한 부분에 수정이 가해지겠지요. 넓은 의미에서 구조조정이기도 합니다."
기업들도 이번 기회를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그동안 기업들은 환율이 낮다 보니 기술개발보다는 해외에서 특허를 사오기에 급급한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송태정 / 우리금융 수석연구위원
- "환율이 높은 수준을 장기간 지속하게 된다면 오히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이 부품을 국산화하고 대기업들도 새로운 기술들을 국산화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모든 경제변수가 그렇듯 고환율은 위기이자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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