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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아시아나항공] |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양측은 SPA 체결에 앞서 이날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 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SPA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를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모회사인 금호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을 선정했다. 양사는 이달 초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아시아나항공 우발채무에 대한 손해배상한도를 두고 이견을 보여 체결 시기가 연말로 미뤄졌다. 결국 통합 손해배상한도 9.9%로 합의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은 3200억원이다. 총 인수금액은 2조5000억원으로 나머지 자금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쓰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SPA 체결 이후 내년 초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 교체와 유상증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아시아나항공은 범 현대가의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항공 물류와 밀접한 범 현대가 그룹들이 아시아나항공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현재 90%에 달하는 대한항공의 항공 물류 수요 중 30% 가량은 아시아나항공으로 넘어올 수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660%에 달하던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300%대까지 줄어든다. 같은 기간, 자본 역시 1조1000억원에서 3조원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다. HDC는 건설 외 호텔과 면세 등 항공 유관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항공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항공산업뿐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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