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한일 양국이 3년 만에 국장급 대화를 개최합니다.
'벚꽃 스캔들'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두 달 연속 떨어진 게 이번 대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신용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언론의 조사를 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 두 달간 11%p 넘게 떨어지며 42.7%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모리토모' 사학 비리 이후 아베 내각 지지율이 2개월 동안 10%p 이상 하락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세금으로 운영된 정부 주최 '벚꽃 보는 모임'에 아베 총리 후원회원들이 대거 초청돼 접대를 받은 게 밝혀지면서 여론이 나빠진 겁니다.
어제 일본 내각홍보실이 "오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을 한다"며 양국 정부가 조율 중인 일정을 확정도 되기 전에 발표한 것도 아베 내각 지지율 추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 분야로 여론의 관심을 돌려 의혹을 덮고, 지지율을 올리는 차원에서 외교 결례 논란을 무릅쓰고 조율 중인 정상회담 일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겁니다.
외교 문제마저 국내 정치에 이용하는 아베 내각의 행보를 생각할 때, 오늘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국장급 수출관리 정책 대화에서도 일본의 언론플레이가 우려됩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