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한화그룹에 사모투자펀드를 조성한 자산 매입 방안을 담은 '마지막 카드'를 제안했습니다.
본계약을 보름 앞둔 상황에서 공이 다시 한화로 넘어가면서 막판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에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한화의 계열분리 자산을 매입하겠다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산업은행이 출자해 별도의 사모투자펀드를 만들어 한화와 계열분리된 자산을 매입해주면, 한화는 이 대금을 받아 다시 산업은행에 대우조선 인수대금으로 납부하는 방식입니다.
또 헐값 자산 매각이라는 우려를 씻기 위해 사모투자펀드가 몇 년 후 자산을 되팔아 수익이 남으면 한화에 돌려주는 방안도 함께 제안하며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인터뷰(☎) : 산업은행 측
- "제안이 거부되면 한화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취소하고 3,000억 원의 이행보증금을 몰취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이로써 본계약을 불과 20일 앞둔 시점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의 키는 다시 한화로 넘어간 셈입니다.
일단 한화는 산업은행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인 가운데, 인수 자금 분할 납부는 계속적으로 요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한화그룹 측
- "인수 자금 분할 납부는 양해각서 내용에 변경을 가하는 것일지라도 이미 이사회에서 결의한 사안이므로 우리의 입장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
그러나 산은이 제안한 방식만으로 한화가 6조 원대의 인수 대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사모투자펀드 조성 이외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일단 이번 제안의 수용 여부는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의지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3개월 넘게 끌어온 한화와 산업은행의 막판 신경전이 오는 30일 본계약 체결 전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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