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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2I/보리소프` 혜성의 모습. 태양계 밖에서 온 2I/보리소프는 최근 궤도상에서 태양에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일점을 지났으며 오는 28일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NASA] |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는 태양계에 들어온 성간혜성 2I/보리소프의 모습을 지난달 16일(이하 세계 표준시)과 이달 9일 허블우주망원경으로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혜성은 지난 8일 태양에 가장 가까운 3억17만8000㎞까지 접근했다가 다시 태양계 밖 성간우주로 향하고 있다.
2I/보리소프는 오는 28일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지구에서 2억9800여㎞ 떨어진 지점에서 다른 혜성의 이동 속도에 2배에 달하는 시속 17만5000㎞로 비행 중이지만 약 2주 뒤에는 이보다 1000만㎞가량 더 가까운 2억8975만㎞(태양~지구 거리의 약 1.9배) 거리까지 접근하게 된다. 천체 밝기를 나타내는 겉보기 등급이 15~16등급으로 희미해 맨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지구로 다가오면서 달이 없는 맑은 날에는 직경이 0.2m인 소형 망원경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날 NASA는 2장의 혜성 사진을 공개했다. 11월 16일에 촬영된 사진에서 태양을 향해 다가오는 중인 2I/보리소프는 멀리 떨어져 있는 나선은하(2MASX J10500165-0152029) 앞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근일점을 막 통과한 직후인 9일에는 태양계 외곽인 카이퍼 벨트 안쪽에서 확인됐다.
관측 결과에 따르면 2I/보리소프의 핵 반경은 0.5㎞ 이하로 기존 예상보다 15배 이상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NASA는 "2I/보리소프의 화학 성분은 태양계 내부에서 발견된 혜성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혜성이 태양 외 다른 별 주위에서도 유사한 과정으로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2I/보리소프는 태양계에서 최초로 확인된 성간혜성이다. 러시아의 아마추어 천문학자인 게나디 보리소프가 지난 8월 30일 이 혜성을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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