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 연체 등 신용위험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압력 때문에 억지로 대출을 늘려야 하는 은행의 고민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침체가 가속화 되면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2분기 34 수준이던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올 1분기 59까지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99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신용위험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위험하다는 뜻으로, 은행이 돈을 떼일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입니다.
문제는 은행들이 정부의 압박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정경두 / 한국은행 과장
- "정책 당국의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대책 등의 영향으로 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해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과거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1분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6으로 지난 분기보다는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무게 중심은 '대출 억제' 쪽에 두고 있습니다.
대출할 생각은 없지만 억지로 대출을 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결국, 관건은 부실률.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다면 중소기업대출 자체에서 손을 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동화 / 기업은행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결국, 중소기업 전문은행들이 생기고, 중소기업에 자신이 없으면 그냥 개인 대출만 하거나 그것도 자신 없으면 대기업만 하는 은행으로 차별화되는 모습이 지금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특히 중소기업을 비롯해 대기업과 가계의 신용 위험도 역시 바닥에 머물고 있습니다. 부실에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올해 은행권의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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