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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신탑 하나로 반경 1000㎞, 한반도 전역에 표준시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국가표준시보 장파(30~300㎑) 안테나. 높이는 135m다. [사진 제공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오는 11일 경기 여주 능서면에 위치한 국가표준시보 시험방송국에서 송출식과 함께 시험방송을 공식 개시한다고 9일 밝혔다. 표준연은 내년 12월까지 향후 1년간 시험방송국을 운영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남북이 하나의 표준시를 공유하는 반경 1000㎞ 수준의 본방송국 구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가표준시보 시험방송국의 안테나 높이는 135m로 송신 주파수 대역은 65㎑, 출력은 50㎾다.
국가 표준시 방송은 표준주파수국이 구축된 지난 1984년부터 시작됐다. 국가 표준시 방송의 기본 목적은 시각의 동기화다. 문자, 음성 등 정보를 주고받을 때 발신하는 쪽과 수신하는 쪽 사이에 시간 지연 없이 시각이 정확히 일치하도록 해 주는 것이다. 시각 동기화는 유무선 통신뿐만 아니라 금융·전자상거래, 보안 시스템, 항법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그동안은 5㎒의 일정한 단파 주파수로 표준시 방송을 해왔던 만큼 신호 수신 사각지대가 있었다. 단파 방송은 파장이 짧아 멀리 전달되지 못하는 특성 탓에 산간 지역 등 일부 지역이나 실내에서는 신호 수신이 불가능한 문제가 있었다. 위성 통신 역시 실내 공간이나 지하에서는 신호를 받기 어렵다. 게다가 위성 통신은 전파 방해 신호에 취약해 신호가 수신되지 않거나 잘못된 신호가 수신될 경우 통신 불능, 금융거래 정지, 전력망 블랙아웃 등 사고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표준시 방송에는 적합하지 않다.
연구진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30~300㎑급 장파를 활용한 국가표준시보국 설립을 추진해 왔다. 장파는 송신탑 하나로 반경 1000㎞ 이상 공간에 전파를 송출할 수 있고 건물이나 산 등 장애물을 투과할 수 있기 때문에 소형 수신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신호를 받을 수 있다. 전파의 파장이 길수록 회절(장애물이나 좁은 틈을 통과할 때 파동이 그 뒤편까지 전파되는 현상)이 잘 되는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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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시간표준센터 연구진이 국가표준시보 신호생성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표준과학연구원] |
유대혁 표준연 시간표준센터장은 "유사 시에도 즉각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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