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10월 경상수지 주요 수지별 수치 [자료 출처 = 한국은행] |
한국은행은 10월 경상수지가 12개월 만의 최대 흑자폭인 7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4월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뒤 6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 다만 상품과 서비스 교역은 계절적 특성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야 하는데, 경상수지 흑자폭을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16억5000만 달러 줄었다. 전년동월비 흑자 폭 감소도 12개월 연속이다. 겉으로 보면 좋은 경제 성적표지만, 속을 뜯어보면 줄줄이 '점수'가 떨어진 셈이다.
경상수지는 크게 상품을 사고판 내역인 상품지수, 서비스를 사고판 서비스수지, 해외와 주고받는 급료 및 임금, 투자소득을 포함하는 본원소득수지와 단순 송금 등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상품수지는 80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도 전년 동월보다 24억9380만달러(-23.7%) 흑자폭이 줄었다.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4.5% 감소한 491억2000만달러, 수입은 12.5% 감소한 410억9000만달러로 나타났는데, 경기가 나빠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라는 경고가 나온다. 수출은 올 10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줄었으며, 수입도 이미 6개월 연속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80억7000만달러(-32.1%), 석유제품 34억달러(-26.2%), 화공품 56억2000만달러(-14.7%), 철강제품 35억9000만달러(-10%) 등이 주요 수출품이었다. 이들 제품의 수출액이 줄어든 이유는 제품 가격 감소의 영향이 가장 컸다. 이들 제품의 10월 수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반도체(-34%), 석유제품(-20.7%), 화공품(-13.6%), 철강(-12.8%)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폭이 개선된 것도 경상수지 흑자에 영향을 줬다. 서비스수지는 17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전년동월(20억6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3억4000만달러(16.5%) 줄었다. 일본 출국자수가 57만명에서 20만명으로 전년동월비 65.5%
본원소득수지는 14억1000만달러에서 18억3000만달러로 4억2000만달러(17%) 늘어났는데, 해외투자로 인한 배당금 수취 증가가 원인이다. 배당소득은 전년 동월 7억4000만달러에서 10월 12억2000만달러로 4억8000만달러(64.8%) 증가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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