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말까지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총 88편이 출품됐으며 한국 수필문학진흥회가 심사를 맡아 총 9편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에 선정된 남궁 교수의 '아침의 퇴근길'은 담담한 이야기 속에 어머니와 아들인 작가 사이에 오가는 따뜻한 배려와 부드러운 소통, 깊은 사랑이 배어 있는 작품이다.
병원 응급실 담당의사인 필자는 남들이 출근할 때 퇴근을 한다. 밤새 환자들에게 시달린 필자는 지칠 대로 지쳐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금세 졸음에 빠진다. 이에 아들은 어머니를 도움 상대로 선택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잠에 빠지지 않고 무사히 집까지 도착하게 하기 위해 무슨 이야기든 계속 들어주고 무슨 이야기든 계속 이어 간다. 어머니는 외삼촌 집에서 밥을 먹은 이야기를 하고 아들은 간밤에 죽어나간 환자 이야기를 하는 식이다.
금상에는 장석창 부산탑비뇨기과의원 원장의 '마주도는 팽이', 은상에 김지선 맘편한내과의원 원장의 '1%'와 홍유미 전북대병원 전문의의 '희비의 진통실 앞에서'가 선정됐다. 동상에는 이재명 미래제일산부인과의원 원장의 '모유박스', 이재철 서울아산병원 교수의 '친구', 이성희 보령아산병원 전문의의 '오늘이야기', 이윤영 안성한주의원 원장의 '가을의 선물'
대상에게는 상패와 부상으로 순금 25돈 메달과 함께 수필 전문잡지 '에세이문학'을 통해 공식 등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금상, 은상 수상자에겐 각각 15돈과 10돈의 순금 메달이 수여된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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