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를 직업으로 삼아 승승장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취미가 막상 직업이 되면 괴롭다는 말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로 돈까지 벌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요즘 말로는 덕질과 직업을 합쳐 '덕업일치'라고 하네요.
신용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올해 초 남성 색조화장품 제조 사업에 도전한 허석철 씨.
남자가 무슨 화장이냐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몰래 화장한 적도 부지기수였지만 어느덧 15년차 '화장 덕후'가 드디어 꿈을 이룬 겁니다.
▶ 인터뷰 : 허석철 / 남성 화장품 브랜드 대표
- "유일하게 살면서 관심 있던 게 화장품밖에 없었어요. 결국, 제가 좋아하던 일 바탕으로 (사업을)…."
수년간 불면증을 겪으며 늘 숙면을 꿈꾸던 정태현 씨는 아예 침대 제조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미세한 움직임을 반복해 숙면을 돕는 침대를 개발했고 최근 대기업에 납품을 확정짓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태현 / 침대 제조업체 대표
- "최고로, 더 잘자는 방법을 연구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는 결과들이 나오면 가장 행복하고…."
하루 최대 8끼를 먹을 정도로 음식을 사랑한 '맛 덕후'는 대기업 식품연구원으로 입사해 이른바 '덕업일치'를 이루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상원 / 식품연구원
- "(일을) 굉장히 만족스럽고 재밌게 하고 있고 음식을 항상 접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죠."
▶ 인터뷰 : 김헌식 / 문화평론가
-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결국 양질의 결과물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로서도 공감의 여지가 더 많습니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는 시대, 일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공한 덕후들이 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배병민·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