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귀에 뭐 꽂고 다니는 분들 많죠, 선이 없는 무선 이어폰이 인기인데요.
그런데 착용감 좋고 가볍게 만들다 보니 사실상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면 2년마다 새 제품을 사야 됩니다.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혜민 씨는 무선 이어폰을 사용한 지 2년쯤 지나자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노래 2곡만 들어도 방전되는 겁니다.
하지만, 배터리를 교체하러 간 서비스센터에서 황당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우혜민 / 무선 이어폰 구매자
- "저를 바보 취급하면서' 그냥 사라고' 국내에선 배터리 교환 서비스 없으니까…."
이는 무선 이어폰을 얇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일체형 배터리 구조를 적용한 탓입니다.
배터리를 교체하려면 수리 비용을 내야 하는데, 새 제품 가격에 육박할 정도로 비싸다는 게 문제입니다.
▶ 인터뷰 : A 점원 / 무선 이어폰 판매직원
- "배터리 닳면 어떻게 해야 해요?"
- "전체 교환이죠. 제품을 아예 바꿔 주는…."
무선 이어폰의 배터리 수명은 보통 2~3년, 인기있는 제품의 가격이 20~30만 원에 달하는 걸 감안하면 만만찮은 비용입니다.
▶ 인터뷰 :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소모성 제품이 아닌데도 만들 때부터 일체형으로 만들면서 소비자 부담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무선 이어폰이 올해만 전 세계 1억대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업계도 책임있는 AS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